"꽃 피는 봄이 왔는데, 저는 하루 종일 각티슈만 안고 살아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어김없이 날아드는 불청객, 미세먼지와 꽃가루. 이맘때면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끊이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분들이 급증합니다. 단순한 환절기 코감기인 줄 알고 종합 감기약만 털어 넣다가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봄철 호흡기 질환의 정확한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봅니다.
1. 물처럼 맑은 콧물이 뚝뚝 떨어진다면?
코감기(급성 비염)와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감기와 알레르기 구별법
바이러스 감염인 감기는 열이나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며 콧물이 점차 누렇고 끈적해집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습니다. 대신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물 콧물, 그리고 눈과 코가 가려운 증상(소양감)이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꽃가루나 미세먼지를 이물질로 인식한 우리 몸이 '히스타민'을 분비해 씻어내려는 방어 반응입니다.
2. 무너진 호흡기 점막, '물리적 청소'가 답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중금속과 오염물질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 미세한 입자들이 콧속 점막에 들러붙어 염증을 일으키면, 코는 퉁퉁 부어오르고 숨을 쉬기 힘들어집니다. 약을 먹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리적으로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 올바른 생리식염수 코 세척법
아침저녁으로 미지근한 온도(약 30도)의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코 안을 헹궈주세요. 점막에 붙어있는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고,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약보다 훨씬 빠르고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단, 수돗물이나 소금물은 점막을 심하게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약국에서 파는 '멸균 생리식염수'나 전용 분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3. 비염을 고치고 싶다면 '장(Gut)'을 다스려라
똑같은 미세먼지를 마셨는데 어떤 사람은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면역계의 과민 반응'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우리 몸의 면역 세포 중 70% 이상은 코가 아닌 '장(대장과 소장)'에 모여 있습니다. 잦은 배달 음식이나 항생제 남용으로 장내 유익균이 파괴되어 장 점막이 헐면(장 누수 증후군), 전신의 면역 체계가 교란되어 작은 먼지 하나에도 온몸이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호흡기와 장은 하나의 파이프입니다
코 점막부터 위, 장까지 모두 하나의 얇은 점막으로 이어진 통로입니다. 따뜻한 생강차나 도라지차로 호흡기의 염증을 달래고, 풍부한 식이섬유로 장내 유익균을 살려내세요. 튼튼한 점막이 미세먼지의 공격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줄 것입니다.
비염과 아토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디스바이오시스)을 알아봅니다.